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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자 개인전
《TOUCH and TRACE: 손길이 닿은 시간의 흔적》
2026. 9. 1 - 9. 28
허미자 개인전
《TOUCH and TRACE: 손길이 닿은 시간의 흔적》
2026. 9. 1 - 9. 28
허미자 작가는 완성되지 못했거나 멈추어 두었던 과거의 캔버스 위에
새로운 호흡을 얹어내는 작업을 합니다.
작가에게 과거의 미완성은 실패가 아닌,
현재의 감각과 조우하는 가장 솔직하고 깊이 있는 '바탕'이 됩니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지점은 손의 촉각적 마찰과 그라피토(Grattage) 기법의 상호작용입니다.
작가는 붓 대신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직접 물감을 문지르며
산의 웅장한 능선과 섬의 실루엣을 빚어냅니다.
신체가 캔버스와 직접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궤적은
과거의 시간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는 동시에 현재의 삶을 직시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표면을 긁어내는 비질과 깎아내는 물리적 행위를 통해 덮여 있던
붉은색, 청록색, 황토색의 밑색들과 화석 같은 잔여물들이 서서히 표면 위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TOUCH and TRACE: 손길이 닿은 시간의 흔적》은
덮임과 드러남, 생성과 소멸의 순환 속에서 피어나는 삶을 마주하는 자리입니다.
겹겹이 쌓인 붓질과 손의 온기, 그리고 표면 아래 잠들어 있던 흔적들이 건네는
시간의 깊이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
큐레이터_ 서문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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