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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편의 독백, 시대의 합창

이번 전시는 "오브제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는 작가의 철학적 고백을 바탕으로, 스스로를 시대를 투영하는 '솔직한 통로'로 규정한 신학철의 다층적인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전시명인 <파편의 독백, 시대의 합창>은 1960년대 버려진 사물(파편)들이 작가에게 건넨 사적인 독백이, 1980년대 이후 거대한 캔버스 위에서 한국 근현대사라는 웅장한 합창으로 증폭되는 과정을 상징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신학철을 과거의 역사 속에 머무는 ‘연대기적 거장’에 제한하지 않고, 현시대와 공명하는 ‘동시대적 에너지’로 환기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는 민중미술이 가진 특수성을 넘어 인류 보편의 생명력과 서사로 확장될 수 있는 대중적 잠재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작가의 1960년대 초기 오브제 작업부터 대작 <한국근대사> 연작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업 세계를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 구성했다.

 

"우리는 그동안 신학철의 예술을 '민중미술'이라는 결과론적인 틀 안에 가두어 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기획은 7, 80년대라는 격동의 시간 속에서 작가가 어떻게 시대를 감각하고 반영해 왔는지, 그 내밀한 창작의 '과정'에 주목하고자 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놓인 수많은 습작과 사물과의 첫 조우는, 작가가 시대를 투영하는 '투명한 통로'로서 겪어내야 했던 정직한 고뇌의 증거들입니다."

서문 예진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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