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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진 개인전 <ON THE ROAD AGAIN (다시 떠나다)>

전시 안내
○ 전 시 명: On the Road Again(다시 떠나다)
○ 전시기간: 2019년 11월 29일(금) ~ 12월 21일(토)
○ 전시장소: 자하미술관
○ 전시장르: 회화
○ 참여작가: 강유진
○ 관 람 료: 유료
○ 오 프 닝: 2019년 11월 29일(금) 17:00
○ 후 원: 한국메세나협회, 세고스

작가 노트
나의 작업은 내가 경험하는 주변 공간의 이미지들을 소재로 한다. 요즘은 수많은 이미지들이 여기저기서 넘쳐나는데, 그 중에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고 고정시키는 이미지들이 있다. 나의 작업은 이러한 이미지를 통한 시각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런 이미지를 나의 방식대로 소유하길 원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줌으로써 내가 경험했던 느낌을 공유하길 바라는 것이 작업의 동기가 된다.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이미지를 수용하기도 하지만 가끔은 작정하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하며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초기에는 주로 도시의 스펙타클한 공간이 제공하는 시각 이미지들을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특히, 수영장이나 공항, 도심속의 높은 건물, 대로, 갤러리나 미술관등은 내가 즐겨 그리던 장소이다. 나는 이러한 자연성이 제거되고 인위적 질서가 부여된 인공적인 공간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작업에 적극 활용하였다. 그러나 언제부터 인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는 작업의 소재를 변화시켰다. 여행하는 곳의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주변의 소소한 체험을 담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 자연스레 자연물을 그림에 담고 있었다. 상이해 보이는 두 소재이지만 이 둘은 모두 나의 시선을 끌어당기면서 긍정적인 시각 경험을 유도한다. 시각적 끌림으로 채택된 소재는 캔버스 화면에 옮겨지면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된다. 왜 그러한 소재들이 평면의 ‘그림’ 이라는 매체에서 재현되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바라보던 풍경에서 경험했던 감흥은 화면에 옮겨지면서 회화만이 경험할 수 있는 회화의 고유성으로 전환된다. 내가 바라보았던 풍경이 무엇이었던 간에 캔버스 화면에서는 내가 그리고 흘리는 물감의 흔적으로 남는다. 소재의 구상성은 유지하되, 물감의 물성을 강조하여 두가지 상이한 요소 속에서 긴장과 균형을 동시에 드러내고자 하였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지지 않고 그 경계의 선 위에 나의 그림이 위치하길 바랬다.
이번 전시 <On The Road Again 다시 떠나다>는 올해 여름, 한국에서 미국의 유타주로 이사하면서 겪는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한다. 이번 전시의 그림들은 미국 서부에서 유타로 이동하는 여행 길 중에 접하게 되는 풍경 이미지들과, 한국으로 이사 오기전 거주했던 미국 뉴욕주의 시골마을에서 경험했던 이미지들을 소재로 한다. 2-3년마다 이사를 해야 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항상 낯선 곳으로 떠나고 적응하며 정착을 하고, 적응했다 싶으면 또 다시 떠나기를 반복한다. 유타는 지금껏 살아온 동네와는 또다른 강렬한 인상을 준다. 어디를 가던 동쪽에는 산이 길게 자리잡고 있어 산을 피할 수가 없다. 또한 우리나라의 산과는 달리 갈색을 많이 내포하고 있어 흔한 ‘산’ 이지만 나에게는 낯설고 경이롭게 다가왔다. 이번 전시의 그림들은 이러한 유타 주의 산을 주소재로 하였고, 뉴욕주에서 경험했던 시골마을에서 경험했던 자연 이미지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Poinsettia나 Holly Bush는 자연물이지만 크리스마스에 많이 사용되는 식물로서 들판에서 발견되는 야생화와는 차별성을 갖는다. 사람들에 의해 많이 길러지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특히 많이 판매되어 개인적으로는 인공적인 자연물로 느껴진다. 또한 이 식물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떠올리게 하여 왠지 모를 설레임과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재료는 늘 사용해왔던 에나멜 페인트를 사용하였다. 에나멜은 물감의 물성을 강조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뿌리고 흘리는 기법을 통해 에나멜 페인트가 저절로 섞이며 우연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우연적인 효과는 구체적인 형상의 묘사를 제한하며 추상적인 요소를 적극 드러낸다. 화면에 매끄럽게 발린 에나멜 표면의 광택효과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려진 이미지의 형태를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들고 시선을 화면 밖으로 반사시키기도 한다. 관객의 시선이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갔다가 화면 밖으로 빠져나오기를 반복하며 그 시선의 흐름이 유동적이길 바랬다. 멀리서 바라본 산이나 가까이서 바라본 식물들의 형태는 모두 ‘자연’ 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온 것이다. 단지 그것들을 바라볼 때 거리를 얼만큼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으로 보인다.
나의 그림 또한 관객이 화면으로부터 각기 다른 폭의 거리두기를 함으로써 추상과 구상, 뜨거움과 차가움, 우연과 의도 등 상반된 두 요소 사이에서 여러 층위를 경험하길 바란다.

Artist Statement
My work deals with images that I encounter in my surroundings. Out of numerous images overflowing everywhere, some images draw and grab my attention regardless of my will. The visual experience where my attention lies is a starting ground of my work. My desire to possess those images in my own way and to share my experience with others by showing them is my motivation to make work. I usually deal with images from daily life; however, I also travel afar to collect images in unknown places. In my earlier body of work, I have used visual images that only spectacular spaces in the city can provide such as swimming pools, airports, skyscrapers, boulevards, galleries or art museums. I was more drawn to the artificial space where nature is eradicated and synthetic order is applied. However, changes in residence and thus in my boundaries have brought changes in subject matter of my work. I usually draw landscapes I encounter in my travel and trivial matters in the daily life, and, in the natural process of my making work, I have come to realize that I was focusing on the nature. Two different subject matters attract my attention and induce positive visual experience. The visually attracted subject matters start whole new narratives while transferred onto the canvas. I begin to wonder why these subjects need to be represented in the particular 2D genre called “painting”. Inspiration from looking at the landscape is transformed into painterly characteristics that is only innate to the work of a painting. Despite what I have captured with my eyes from the landscape, picture plane holds the traces of my handling paints like dripping. While I retain the representation of the subject matter, I deliberately manifest the tension and the balance within the two distinct elements by emphasizing fluidity of the paints as a material. I have tried to place my painting balanced between the two, and I wish that it exists in the boundary without leaning to one side.
In the exhibition “On the Road Again”, I show the works based on my personal experience on the road to a new town. Two bodies of work from different time periods are shown: one from the journey from Korea to Utah, the US, in summer of 2019 and the other from rural towns in the state of New York years ago. Due to personal circumstances of having to locate to new places and adapt every two to three years, I am always on the road once I am finally settled down. The state of Utah gives me intense impression that are far from any other places I have lived in. Wherever you go, you inevitably face mountains since a long range of mountains runs along the east of Utah. Also, mountains in Utah have more brown hues unlike ones in Korea; thus to me, they are unfamiliar and phenomenal and have become the subject of my paintings. In the other body of work, I actively respond to images from nature that filled rural towns in New York. Poinsettia and holly bushes seen in the town are from nature; however, they differentiate themselves from other wild plants since they are grown by people and consumed as iconic Christmas plants making them more artificial natural object. They also remind me of Christmas season and make me excited and nostalgic.
I have used enamel paints in the work as usual. The material characteristic of enamel paints is very effective in showing fluidity of the paints. By pouring and dripping the enamel paints, they randomly mix each other on the surface and allow for accidents to happen. Such coincidence discourages literal depiction of forms and rather reveals abstract components to the full extent. Enamel paints’ glossy finish of the ground surface obstructs audiences’ view to prevent from looking at the depicted images and reflects off the view out of the picture frame. Through audiences’ view moving repeatedly between in and out of the picture plane, I anticipate that their view also becomes fluid. Whether subjects are seen afar or up close, both mountains and plants are from one root called “nature”. The distance between the viewed and the viewer yet welcomes the viewer to the vastly different landscape. By allowing different distances while viewing my work, I invite people to experience various layers between the two disparate components like abstract vs representational, hot vs cold, and coincident vs delibe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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